北 이번에 ‘심야 미사일’… 전승절 추가 도발 가능성

미국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지난 24일 늦은 밤에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의 부산 기항 다음날인 19일에도 SRBM을 발사했던 북한이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로 추가 도발을 이어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4일 오후 11시 55분부터 밤 12시쯤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발씩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25일 밝혔다. 미사일은 각각 400여㎞를 비행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지난 19일 이후 닷새 만이다. 북한은 켄터키함이 출항한 다음날인 22일에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는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세 차례 발사가 모두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불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당국은 심야 도발 경향의 의도와 함께 세부 제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발사 배경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북한은 전승절 기념일 행사에 리훙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 대표단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연방 군사대표단이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은 코로나19 이후 봉쇄된 국경을 개방하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