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에서 반프랑스 시위 확산, 주변국 쿠데타 비난

군 부대가 일으킨 쿠데타로 인해 친 서방국가의 대통령이 배제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는 정변을 계기로 구 종주국 프랑스에 대한 반발이 거세져 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니제르에서는 대통령 경호 부대가 지난 26일 서방 국가와의 연계를 중시해 온 바줌 대통령을 감금하고 부대 수장을 지도자로 하는 군사정권을 출범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정변을 계기로 수도 니아메에서는 구 종주국인 프랑스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돼 참가자들이 프랑스대사관 건물에 돌을 던지는 등 일부를 파괴했습니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니제르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독립 후에도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뿌리깊은데다, 프랑스 등이 군사 개입한 이슬람과격파 대책도 성과가 없었다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니제르에 인접한 말리와 부르키나파소가 쿠데타 이후 러시아와 급속히 가까워진 경위가 있어, 서방 국가 등은 니제르의 동향에 경계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서아프리카 국가로 구성된 ECOWAS,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30일 긴급회의를 열고, 쿠데타를 강력 비난한 동시에 일주일 이내에 바줌 대통령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행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니제르 군사정권 측은 "어떠한 군사 개입이 있더라도 단호히 나라를 지키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