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제1당 당수 "우크라보다 중요한 과제 있다"

유럽 중부 슬로바키아 의회선거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중단 등을 호소하며 제1당에 올라선 야당 당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응보다 더 큰 과제가 있다"며 군사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인접국 슬로바키아에서는 9월 30일, 의회선거가 열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중단과 러시아 제재를 반대하는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좌파 야당 '사회민주당' 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단독 과반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투표가 끝나고 하루가 지난 1일, 피초 씨는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약 2주일 동안 각당과 협상해 연립정부의 틀을 결론짓겠다는 전망을 밝혔습니다.

또 초점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응 문제와 관련해 "슬로바키아에는 더 큰 과제가 있다"며 고물가 등에 대한 대응을 우선시킬 자세를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군사침공을 종료시키기 위해서는 평화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중단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초 씨가 정권을 잡을 경우, 침공을 이어가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유럽의 결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연립정부 출범을 앞두고 향후 협의 행방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