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쌀 수출 금지’ 우크라 곡물 차단보다 큰 식량위기 부를 수도[뉴스 분석]

지난달 20일 인도가 흰쌀 수출을 금지하자 얼마 뒤 미국과 캐나다의 인도산 식료품점에 인도계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쌀 진열대는 텅 비어 버렸다. 세계 최대 쌀수출국 인도가 악천후에 따른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쌀 수출 금지에 나서자 식량 위기 우려가 제기됐다.영국 BBC는 2일 인도의 쌀 수출 금지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한 세계 식량위기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인도는 세계 1위 쌀 수출국이다. 중국, 필리핀, 나이지리아 순으로 인도산 쌀을 많이 수입하며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는 자국산이 달리면 수입한다. 아프리카의 인도산 쌀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쿠바와 파나마도 상당량을 수입한다.지난해 인도는 140개국에 2200만t의 쌀을 수출해 전 세계 교역량(5600만t)의 40%를 차지했다. 이 상황에서 인도는 전 세계 쌀 무역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인디카 백미의 수출을 중단했다.피에르올리비에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도의 쌀 수출금지 조치가 국제 곡물가를 15% 정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국제농업기구(FAO)의 쌀값 분석전문가 셜리 무스타파는 좋지 않은 시기에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고 지적했다.이미 국제 쌀값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올라 지난해 6월에는 14% 급등했다. 새 작물이 시장에 인도되려면 석 달이나 남아 공급이 달리는 시점이다. 더욱이 남아시아의 이상기후, 인도의 몬순 폭우와 파키스탄 홍수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비료값이 올라 쌀 경작 비용도 치솟고 있다. 무스타파는 “인도의 쌀 수출 금지는 식량 구입에 소득의 많은 부분을 많이 써야 하는 취약계층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인도는 4100만t의 쌀을 비축하고 있다. 통상 요구되는 양의 세 배 이상이다. 7억명의 가난한 국민에게 값싼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전략적 이유 때문이다. 인도 국내 쌀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30% 급등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 큰 부담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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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쌀 수출 금지’ 우크라 곡물 차단보다 큰 식량위기 부를 수도[뉴스 분석]
지난달 20일 인도가 흰쌀 수출을 금지하자 얼마 뒤 미국과 캐나다의 인도산 식료품점에 인도계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쌀 진열대는 텅 비어 버렸다. 세계 최대 쌀수출국 인도가 악천후에 따른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쌀 수출 금지에 나서자 식량 위기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BBC는 2일 인도의 쌀 수출 금지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한 세계 식량위기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세계 1위 쌀 수출국이다. 중국, 필리핀, 나이지리아 순으로 인도산 쌀을 많이 수입하며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는 자국산이 달리면 수입한다. 아프리카의 인도산 쌀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쿠바와 파나마도 상당량을 수입한다.
지난해 인도는 140개국에 2200만t의 쌀을 수출해 전 세계 교역량(5600만t)의 40%를 차지했다. 이 상황에서 인도는 전 세계 쌀 무역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인디카 백미의 수출을 중단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도의 쌀 수출금지 조치가 국제 곡물가를 15% 정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국제농업기구(FAO)의 쌀값 분석전문가 셜리 무스타파는 좋지 않은 시기에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미 국제 쌀값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올라 지난해 6월에는 14% 급등했다. 새 작물이 시장에 인도되려면 석 달이나 남아 공급이 달리는 시점이다. 더욱이 남아시아의 이상기후, 인도의 몬순 폭우와 파키스탄 홍수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비료값이 올라 쌀 경작 비용도 치솟고 있다. 무스타파는 “인도의 쌀 수출 금지는 식량 구입에 소득의 많은 부분을 많이 써야 하는 취약계층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인도는 4100만t의 쌀을 비축하고 있다. 통상 요구되는 양의 세 배 이상이다. 7억명의 가난한 국민에게 값싼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전략적 이유 때문이다. 인도 국내 쌀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30% 급등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세계 42개국가량이 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인도산으로 충당하는데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인도산이 쌀 수입량의 80%가 넘는다.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 아시아의 쌀 소비국들은 하루 섭취 열량의 40~67%를 쌀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쌀 수출 금지가 우크라이나산 밀보다 훨씬 큰 위험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국제경제관계연구위원회(Icrier)의 아쇼크 굴라티와 라야 다스는 “흰쌀의 글로벌 가격을 급등시킬 게 분명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도가 세계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려면 갑작스러운 쌀 수출 금지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며 “인도가 믿을 수 없는 쌀 공급국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또 다른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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