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시험대에 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 대표가 하루 종일 심사를 받은 이날 오후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 수호’를 내세운 범친명(친이재명)계 홍익표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하면서 앞으로도 ‘정치검찰 프레임’으로 맞설 것을 사실상 공표했다. 민생법안 처리와 대법원장 부재에 따른 사법 공백, 국정감사,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 예산 심의 등이 줄줄이 예정된 정치권은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단식 중단 이후 회복 치료를 받아 온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이 대표는 한 손으로 우산을 쓰고 다른 손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답하지 않았다.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7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은 혐의 소명 여부, 구속 필요성 등을 놓고 법리 공방을 벌였다.성남시장 시절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1356억원의 이익을 독차지하게 하고 경기도지사일 때 김성태(구속 기소)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자신의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약 100억원)를 북한에 대납하도록 했다는 것 등이 이 대표의 주요 혐의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로 3선의 홍 의원을 선출했다. 개혁 성향의 정책통으로 꼽히는 홍 신임 원내대표는 범친명계로 분류돼 이번 선거를 계기로 친명 지도체제가 강화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도 심화할 전망이다. 그는 수락연설문에서 “우리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며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이후 사태에 대해서도 한 분 한 분과 상의하면서 잘하도록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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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시험대에 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 대표가 하루 종일 심사를 받은 이날 오후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 수호’를 내세운 범친명(친이재명)계 홍익표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하면서 앞으로도 ‘정치검찰 프레임’으로 맞설 것을 사실상 공표했다. 민생법안 처리와 대법원장 부재에 따른 사법 공백, 국정감사,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 예산 심의 등이 줄줄이 예정된 정치권은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단식 중단 이후 회복 치료를 받아 온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이 대표는 한 손으로 우산을 쓰고 다른 손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답하지 않았다.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7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은 혐의 소명 여부, 구속 필요성 등을 놓고 법리 공방을 벌였다.
성남시장 시절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1356억원의 이익을 독차지하게 하고 경기도지사일 때 김성태(구속 기소)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자신의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약 100억원)를 북한에 대납하도록 했다는 것 등이 이 대표의 주요 혐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로 3선의 홍 의원을 선출했다. 개혁 성향의 정책통으로 꼽히는 홍 신임 원내대표는 범친명계로 분류돼 이번 선거를 계기로 친명 지도체제가 강화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도 심화할 전망이다. 그는 수락연설문에서 “우리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며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이후 사태에 대해서도 한 분 한 분과 상의하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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