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대화[이은화의 미술시간]〈274〉

시원한 파란색 방 안에 남녀 한 쌍이 마주 보고 있는 이 그림, 앙리 마티스가 그린 ‘대화’(1908∼1912년·사진)라는 작품이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서 있는 남자는 마티스이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아내 아멜리에다. 정원이 보이는 창을 사이에 두고 부부는 사랑의 대화라도 나누고 있는 걸까? 마티스와 아멜리에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건 1897년. 두 사람은 이듬해에 부부가 되었다. 결혼 당시 마티스는 가난한 무명 화가에다 네 살배기 딸도 있었다. 아멜리에는 개의치 않았다. 1899년 모자 가게를 열어 생계를 꾸렸다. 두 아들을 연년생으로 낳아 기르면서 열심히 남편을 뒷바라지했다. 모델과 매니저 역할도 자처했다. 남편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 믿으며. 하지만 마티스 입장은 달랐다. 영감을 얻기 위해 계속 여행을 다녀야 했고, 가족보다 그림이 먼저였다. ‘대화’는 부부간의 말다툼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발코니 난간의 문양은 ‘NON’이라는 부정어를 연상시킨다. 대화가 안 되고 있음

A person who loves writing, loves novels, and loves life.Seeking objective truth, hoping for world peace, and wishing for a world without wars.
부부간의 대화[이은화의 미술시간]〈274〉
시원한 파란색 방 안에 남녀 한 쌍이 마주 보고 있는 이 그림, 앙리 마티스가 그린 ‘대화’(1908∼1912년·사진)라는 작품이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서 있는 남자는 마티스이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아내 아멜리에다. 정원이 보이는 창을 사이에 두고 부부는 사랑의 대화라도 나누고 있는 걸까? 마티스와 아멜리에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건 1897년. 두 사람은 이듬해에 부부가 되었다. 결혼 당시 마티스는 가난한 무명 화가에다 네 살배기 딸도 있었다. 아멜리에는 개의치 않았다. 1899년 모자 가게를 열어 생계를 꾸렸다. 두 아들을 연년생으로 낳아 기르면서 열심히 남편을 뒷바라지했다. 모델과 매니저 역할도 자처했다. 남편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 믿으며. 하지만 마티스 입장은 달랐다. 영감을 얻기 위해 계속 여행을 다녀야 했고, 가족보다 그림이 먼저였다. ‘대화’는 부부간의 말다툼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발코니 난간의 문양은 ‘NON’이라는 부정어를 연상시킨다. 대화가 안 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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